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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 어디가? - 자녀들과 함께 일터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소풍

2024.09.30 by Heidi Hwang

 

 

그동안 육아로 바빴던 가우딘과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을 위해 “엄빠! 어디가?”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이번 행사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이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일하는 곳을 자녀들이 직접 체험하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끈끈하게 다지고, 부모님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싶었어요. 

 

처음에는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수줍게 등장한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어떤 활동들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즐거운 기억을 남겨주었는지 궁금하시죠? 그럼 함께 그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우리 아빠네 회사로 소풍가요!

 

 

우리 아빠네 회사로 소풍가요!

 

우리 아빠네 회사로 소풍가요!

 
 

이번 행사의 테마는 ‘엄마 아빠 회사로 소풍 가기🧺’였어요. 피크닉 의자와 체크무늬 돗자리, 맛있는 음식이 준비된 라운지 공간에서 시작된 하루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첫걸음이었죠. 가우디오랩의 라운지 공간, 우도는 평소에는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지만, 이번에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소풍 장소로 꾸며졌답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일하는 곳을 탐험하며, 부모님의 일터가 어떤 모습인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어요.

 

 

일등으로 도착한 Jayden의 자녀 신영이

<일등으로 도착한 Jayden의 자녀 신영이>

 

 

 

회사 곳곳에서 미션 수행하기

 

 

 

아이들이 도착하자마자 미션 수행이 시작되었어요.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회사 곳곳을 탐험하며, 여러 가지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활동이었죠. 우리 부모님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공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또 들려주고 싶어 회사 곳곳을 탐방하는 미션 활동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가우디오랩 오피스는 삼성동의 작은 제주로, 제주의 다양한 지명을 본뜬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요. 회사 전체가 소리와 관련된 연구와 개발을 위한 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주었죠. 또한,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한 회사답게 전체 오피스 면적의 절반이 소리를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비자림에서 엔지니어처럼 가우디오랩의 오디오 기술을 체험해보고, 엄마 아빠 책상에 앉아 사진도 찍었어요. 고사리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부모님의 하루를 엿보기도 하고, 간식을 먹으며 부모님의 다짐을 구경하기도 했죠. 과연 새해다짐을 잘 지키고 있는지 자녀들을 통해 확인을 해보았는데, “잘 지키지 않고 있어요”하는 솔직한 아이들의 대답도 종종 듣곤 하였답니다 ㅎㅎ

 

미션을 모두 완료한 아이들에게는 가족 티셔츠와 귀여운 스티커가 선물로 주어졌고, 오라의 대형 미디어월 앞에서 온 가족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미션을 마무리했답니다.

 

 

<비자림에서 가우디오랩의 공간 음향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아이들>

<비자림에서 가우디오랩의  공간 음향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아이들> 

 

 
<엄마 아빠 자리에서 무슨 일 하는지 설명듣는 아이들>

<엄마 아빠 자리에서 무슨 일 하는지 설명듣는 아이들>

 

 
<포토존에서 Johnny네 가족사진 찍기>

<포토존에서 Johnny네 가족사진 찍기>

 

 

 

헤니 사장님의 회사 소개 (특별 미션: 아이들의 집중력을 지켜라!)

 

 

헤니 사장님의 회사 소개 (특별 미션: 아이들의 집중력을 지켜라!)
 

 

회사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식순이 있죠! 바로바로 사장님의 인사말! 

이날 가우디오랩을 이끌고 있는 CEO 헤니에게도 회사를 지루하지 않게 소개 해야하는 특별한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평소에는 지루할 수도 있는 설명이었지만, 이날 헤니 사장님은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부모님이 얼마나 멋진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설명해 주었어요. 사전에 접수받은 아이들의 최애곡으로 가우디오랩의 음원 분리 기술들을 시연한 덕분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답니다. 부모님들도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해하는 시간이었죠.😃

 

 

 

입욕제 만들기 시간

 

엄마, 아빠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자 주요 고객사와의 미팅 장소인 ‘애월’ 회의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길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은 끝에, 입욕제 만들기를 선택하게 되었죠. 외부 강사를 초청해 아이들이 직접 입욕제를 만들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은 입욕제를 만들며 몰입하고, 자신이 만든 것을 부모님께 자랑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아이들이 열심히 입욕제를 만드는 동안, 부모님들에게는 잠시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답니다. 

 

 

입욕제 만들기 시간
 
입욕제 만들기 시간

<즐거운 입욕제 만들기> 

 

 

 

행사의 끝은 단체 사진

 

아이들에게 나눠준 티셔츠는 가우딘 가족들이 함께 입고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된 것이었어요. 가족 모두가 단체티를 입고 함께 찍은 사진은 이번 행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순간이었죠. 참가자 모두가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이날의 소중한 순간을 마음에 담았답니다.

 

 

 

아이들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큰 추억으로 남았겠죠? 부모님들 역시 아이들과 함께 일터에서의 하루를 공유할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 되었을 거예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가족 소풍을 넘어, 부모님의 일터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자녀들에게 심어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답니다. 가우디오랩은 앞으로도 이렇게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계속 만들어 갈 예정이에요.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행사에서도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관련 기사: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66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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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ML 2024 탐방기: AI 및 오디오 연구의 최신 동향과 주요 발표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카야입니다!저는 가우디오랩에서 오디오 AI를 연구하고 있다보니 학회에 참석할 일이 종종 있는데요. 얼마 전에도 ICASSP 2024 & Gaudio Night 현장 스케치를 전달 드렸었죠.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ICML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인공지능(AI) 연구의 중심인 ICML(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 2024은 가우디오랩이 매년 참석하는 학회이기도 해요. 이 학회는 매년 전 세계의 연구자와 기업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저 같은 연구자에게는 늘 가슴 설레는 순간이죠. ICLR, NeurIPS와 함께 세계 3대 인공지능 학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현장 분위기를 중점으로 전달했던 저번 포스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으로 가득 찬 ICML 2024에서 느끼고 배운 점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려 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2024 ICML 현장. Wien~       2024 ICML 톺아보기   Spotlighted 논문   먼저 이번 학회에서 눈여겨 보고 온 연구들 중 몇가지를 짧게 소개드릴까 하는데요. 첫 번째로 눈길을 끈 것은 "Discrete Diffusion Modeling by Estimating the Ratios of the Data Distribution"입니다. 이 연구는 이산적 데이터를 다루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했으며, SEDD라는 방법론을 통해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기존의 SOTA 모델(GPT-2 등)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이 연구는 디퓨전 모델의 활용성을 크게 확장시켜, AI 연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Lou, Aaron, Chenlin Meng, and Stefano Ermon. "Discrete Diffusion Language Modeling by Estimating the Ratios of the Data Distribution."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연구는 "Debating with More Persuasive LLMs Leads to More Truthful Answers"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AI 모델 간의 토론(debating)을 통해 모델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놀라운 발견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연구였죠. ChatGPT와 같은 언어 모델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han, Akbir, et al. "Debating with More Persuasive LLMs Leads to More Truthful Answers."         “Position” 논문의 등장   올해 ICML에서 새롭게 등장한 논문 유형이 있었는데요, 바로 “Position” 이라는 멋있는✨ 접두사가 붙은 논문들입니다. 이 논문들은 새로운 모델이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보다는 현재 학계의 통념에 대한 깊은 고찰과 의문을 제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제가 특히 흥미를 느꼈던 주제는 "Position: Measure Dataset Diversity, Don't Just Claim It"이라는 제목의 논문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데이터셋의 다양성을 측정할 때 단순히 '다양하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무려 135개의 이미지 및 텍스트 데이터셋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 데이터셋의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AI 연구자로서 데이터셋의 공정성과 포괄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고려해야 할 점을 일깨워 준 중요한 논문이었습니다.       Audio 연구의 트렌드   이번 ICML에서는 오디오 AI 연구에서도 많은 흥미로운 논문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오디오 AI 연구의 최근 트렌드는 더욱 정교한 생성 모델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트렌드는 음악 생성부터 범용 오디오(음성 및 효과음 등) 합성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연구 중 하나는 "DITTO: Diffusion Inference-Time T-Optimization for Music Generation"이라는 논문이었는데요. 이 논문은 음악 생성에서 생성될 음악의 강도(intensity), 멜로디(melody) 및 구조(musical structure)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했습니다. 음악 AI가 앞으로 얼마나 더 정교해질지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Novack, Zachary, et al. "Ditto: Diffusion inference-time t-optimization for music generation."       뿐만 아니라, 비디오로부터 오디오를 생성하는 Video-to-Audio Generation도 매우 핫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OpenAI에서 공개한 비디오 생성 AI “Sora”, 다들 보신 적 있으시죠? 이렇게 높은 퀄리티의 비디오 생성이 가능해지면서, 비디오에 어울리는 오디오를 생성하는 작업이 중요한 연구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인데요. Google에서는 비디오와 오디오를 동시에 생성하는 모델을 "VideoPoet"이라는 이름으로 제안했고, Adobe에서는 비디오의 액션에 싱크를 맞춘 효과음을 생성하는 "Masked Generative Video-to-Audio Transformers with Enhanced Synchronicity"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연구들을 보면 가우디오랩의 효과음 생성 모델 FALL-E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데요. Microsoft의 CEO 사티야 나델라가 CES때 직접 관심을 보인 기술이기도 하죠. 저희 가우디오랩에서도 역시 이미 몇달 전, FALL-E로 Sora 비디오에 맞추어 효과음을 생성한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었어요! 위 연구들을 보며 가우디오랩이 이런 학계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캐치하고 있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팀의 연구 방향에 대한 확신이 더해질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이렇게 ICML 2024에서 본 AI 연구의 다양한 트렌드와 흥미로운 연구들을 짧게 소개해드렸는데요.실제로는 궁금한 연구가 너무 많아 큰 학회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더랍니다. 🏃‍♀️     종이 상자 안에 거대 언어 모델(LLM)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 쪽지를 준비해놓고, 쪽지를 뽑은 연구자들끼리 알아서 불 튀기게 토론하도록 한 포스터 발표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일종의 자동 사냥 같은…     이렇게 이번 ICML 2024에서 AI 연구의 다양한 트렌드와 흥미로운 연구들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얻은 지식과 영감을 바탕으로 더 똑똑한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다시 열심히 달려봐야겠죠?ㅎㅎ   다음 학회에서는 가우디오랩 리서치 팀의 연구를 Spotlighted 논문으로 소개하게 되는 날이 오길 바라며💪 ICML 2024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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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 말러, 그리고 그 이후 - Part1

안녕하세요! 가우디오랩에서 음성 AI를 연구하고 있는 Ste(스테)입니다.   요즘 클래식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가우디오랩에 살포하고 있는 중인데요! 말러하면 불협화음이 강하고 형식이 난해한 음악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인생에서 느낀 사랑과 고통의 감정을 여실히 표현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사용한 이 불협화음에 대해 음향학적으로, 음악내적으로, 그리고 음악사적으로 R아보도록 하죠!~     1 불협화음   음악은 소리를 재료로 삼는 예술이다. 맛있는 국을 끓이려면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고기나 해산물 같은 기본 재료가 중요한 것처럼, 음악에서도 조화로운 화성이 토대를 이룬다. 하지만 이 기본 재료만으로는 충분한 맛이 나지 않는 것처럼, 음악에서도 불협화음이라는 강한 개성이 더해져야 깊고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화성음으로만 이루어진 음악은 마치 고기만 들어간 단순한 국물처럼 단조롭고 밋밋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반면 불협화음은 때때로 음악에 자극을 주고 긴장감을 더해, 마치 감칠맛 나는 양념처럼 음악의 매력을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1.1 복잡한 정수비   불협화음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이는 음향학적으로 음이 갖는 진동수간의 비율에서 비롯된다. 음은 물체의 진동을 통해 생성되며, 동시에 울리는 두 음의 진동수가 단순한 정수비를 이루면 우리는 이를 협화적이라고 느낀다. 그에 반해 불협화음 비교적 복잡한 정수비를 가지며 불협화적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각 음의 조화로운 비율과 불협화음의 비율을 보여준다:   Table 1: A음을 기준으로 한 음정, 정수비, 협화/불협화 여부   예를 들어, 2:1 비율의 완전8도(옥타브)와 3:2 비율의 완전5도는 귀에 조화롭게 들린다. 이러한 비율들은 서로 어울려 화성을 형성하며, 음악의 기본적인 조화의 기초가 된다. 반면, 진동수 비율이 복잡해질수록 이러한 조화는 깨지고 불협화음이 형성된다. 이를 테면, 16:15 비율의 단2도와 45:32 비율의 증4도는 불협화음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불협화음은 음악에서 긴장감이나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극단적으로 복잡한 비율, 예를 들어 441:440과 같이 두 음의 진동수가 미세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어떨까?     1.2 맥놀이(beating)   불협화음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법으로 맥놀이(beating) 현상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두 진동수가 아주 가까운 두 음이 동시에 울릴 때, 진동수 차이로 인해 진폭이 주기적으로 변조(modulation)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이 빠르게 반복되면 마치 타악기를 격렬히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나 불쾌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어로 beating라고 표현한다. 물리학자 헬름홀츠 주장으로는 30-40Hz에서 이러한 긴장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한다. [2] 맥놀이 현상의 원리는 삼각 함수의 덧셈 공식으로 쉽게 유도할 수 있다.   진동수 f1과 f2를 가진 두 사인파의 합성 파는 다음과 같다:   이에 삼각 함수의 덧셈 공식을 적용하면,   여기서, 앞의 cos 항은 진동수 (f1+f2)/2로 진동하는 중심 진동수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뒤의 sin 항은 맥놀이 진동수를 나타내며, 진동수 |f1−f2|/2로 진동한다. 정말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두 개의 다른 진동수를 가진 파형을 결합했더니 평균이 되는 중심 주파수가 새로이 생겨나고, 이전에 없던 진폭이 감쇄되었다 증폭되는 변조를 일으키는 항이 생겨났다. 필자는 소싯적 피아노를 배우면서 C음과 E음을 내면 그 사이의 D음이 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듣고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음을 내는 발원지가 같고 진동수가 적게 차이 날 때는 가능하다니 놀랍지 않은가!   Figure 1: A음인 440Hz를 기준으로 441Hz, Bb, C#에 대해서 음을 합성한 그림     Figure 1에서는 서로 다른 두 진동수의 합성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고 있다. (a)와 (b)에서는 A음으로 거의 같은 440Hz와 441Hz를 합성한 예를 보여준다. 앞서 복잡한 비율로 불협화가 날 것으로 예상했던 이 비율은(440+441)/2=440.5Hz의 중심 진동수를 갖고 (441-440)/2=0.5Hz의 맥놀이 진동수를 갖는 협화음으로 들린다. 이는 맥놀이가 매우 느리게 발생하여 ’오앙오앙’ 소리를 내는 진폭 변조로 들리고 beating을 하는 타악기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c)와 (d)에서 불협화음인 단2도는 440Hz를 기준으로 할 때 469.33-440=29.33Hz의 맥놀이 진동수를 갖는다. 이는 마치 드럼을 1초에 30번 정도 치는 것 같이 강한 긴장감을 일으켜 불협화음으로 인식된다. (e)와 (f)에서는 협화음으로 규정했던 A음과 C#음을 보여준다. 계산상 550-440=110Hz의 맥놀이를 일으키는데, 이렇게 너무 빠른 맥놀이는 리듬으로 인식되지 않아 두 개가 서로 독립적인 음으로 들리고 협화음으로 인식된다.   Figure 2: 한 옥타브 안에 나타난 불협화도     [2] 헬름홀츠는 이러한 방식으로 맥놀이에 의한 불협화음의 분석을 제안했으며, [3] 플로프와 레벨트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불협화음에 대한 인식 정도를 실험한 뒤, 옥타브 내에서 각기 다른 비율들이 얼마나 불협화도를 갖는지 그래프로 그려보았다. 이를 음정을 기준으로 다시 구현하면 Figure 2과 같다. 그래프에 따르면 협화음인 완전1도, 장/단3도, 완전4도, 완전5도, 장/단6도, 완전8도에서 그 주위에 비해 낮은 불협화도를 갖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단2도에서 완전1도로 가는 사이에 맥놀이에 의해서 발생되는 긴장감에 의해 높은 불협화도가 생김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불협화도는 완전1도에 매우 근접하게 되면 다시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는데 앞서 설명했듯이 맥놀이의 진동수가 작아지면서 더 이상 두드리는 긴장감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1.3 비화성음   앞서 말했듯이 음악에 있어서 불협화음의 존재는 음악을 다채롭고 풍부하게 만드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다. 음악에서는 음정 간의 관계를 더욱 구조적으로 만들고 위계질서를 부여해 화성이란 체계를 만든다. 이를테면 C코드를 이루는 C-E-G 화음이 그 예이다. 이 화음은 C음을 기준으로 협화음이라 인식되는 완전5도 위의 G음을 올리고, 비교적 협화음인 E음을 중간에 배치한다. 이렇게 구성하고 나면 C, E, G을 제외한 다른 음들은 모두 비화성음이라 부르는데 이를테면 D, F, A, B 등은 모두 C, E, G 중의 하나 이상과 불협화음을 이루게 된다.   모차르트를 비롯한 고전음악의 특징을 말하라면 이러한 협화음에 의한 화성음과 불협화음에 의한 비화성음의 위계가 명확히 존재한다는데 있다. 비화성음으로 등장한 불협화음은 다른 화성음들과 긴장을 조성한다. 이러한 긴장은 비화성음이 화성음으로 옮겨가면서 완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완화를 음악적 용어로 해결이라 부른다. 뚜렷한 화성적 구조 내에서 이러한 긴장-해결의 구조가 퍼즐을 짜 맞추듯 수도 없이 반복되면서 음악이 이끌어져 나간다. 마치 언어에서 명사가 있으면 형용사나 동사로 풀이되고, 형용사와 동사는 부사로 수식되듯이 말이다. 비화성음이 없이 화성음만 가득한 음악이라면 형용사와 동사 없이 명사로만 말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순진무구하게만 들릴지 모른다.   Figure 3: 모짜르트 현악 4중주 19번 ”불협화음” : 빨간선은 불협화음, 초록선으로 해결을 표시     Figure 3에서는 모차르트가 그의 현악 4중주에서 불협화음을 만들고 절묘하게 이에 대한 해결을 해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다지오로 시작하는 이 패시지는 첼로의 C음의 연속으로 천천히 시작한다. 두 박을 지나 이윽고 비올라에서 Ab음이 등장하는데 시작부터 1 전위 화음이라니 어딘가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이 든다. (원래대로라면 음악의 시작은 기본위치에서 완전5도와 함께 등장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곧바로 2 바이올린에서 Eb을 채움으로써 완전한 Ab화음을 만들어 긴장을 다소 완화하는듯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바로 다음 박에서 1 바이올린의 A♮음에 의해서 완전히 부정당하고 만다. 물론 이때, 비올라는 어느샌가 살며시 G음으로 옮겨가 Ab과 A♮이 동시에 울리는 최악의 상태만은 막는다. 하지만 최악만 면했을 뿐 옮겨간 G음도 계속 있자니 1 바이올린과의 장2도 음정으로 꽤나 불편하긴 매한가지다. 더군다나 2 바이올린에서 울리는 Eb음이 이전 Ab Major에서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A♮과 함께 악마의 음정이라 불리는 증4도가 되고야 말았다. 따라서 즉시 비올라의 A음과 2 바이올린의 Eb음은 각각 F#음과 D음으로 해결된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에서 16세기 교회음악에서 그렇듯이 정교하게 음정을 컨트롤하는 대위적 기법을 동원하여 협화음과 불협화음 사이의 좁다란 길을 교묘하게 파헤치는 실험을 해나간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고전적인 화성과 대위 규칙 내에서 움직이며 이전까지 보여줬던 고전화성의 한계를 실험했을 뿐 그 근간을 흔들지는 않는다. 기능화성이라고 불리던 고전화성이론의 파격과 발전의 몫은후배 작곡가들에게 숙제로 남겨둔 채 말이다.     불협화음, 말러, 그리고 그 이후 - Part 2에서 이어집니다.     References [1] Jens Malte Fischer. Gustav Mahler. Yale University Press, 2011. [2] Hermann LF Helmholtz. On the Sensations of Tone as a Physiological Basis for the Theory of Music.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9. [3] Reinier Plompand Willem JM Levelt. “Tonal consonance and critical bandwidth”. In: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38(1965), pp. 548–560.

202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