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인터뷰 | 가우디오랩의 첫 B2C 앱, Just Voice Lite
🎙️ Interviewer’s note
안녕하세요! 가우디오랩의 마케팅 인턴 해리입니다 🙂 B2B 솔루션만 개발하던 가우디오랩이 첫 B2C 앱 Just Voice Lite를 출시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앱 개발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마케팅팀이 조명했어요.
가우디오랩의 첫 B2C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PO 하워드, 입사 8년 차 베테랑 개발자 조이, 오디오 SDK와 앱 개발을 동시에 맡고 있는 잭, 팀의 든든한 앱 개발자 스티븐과 인터뷰했습니다.
Just Voice Lite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
제품을 일반 유저 타깃으로
넓힐 수 있다면
스케일업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Q. B2B 오디오 솔루션을 개발하던 가우디오랩에서 B2C 서비스 개발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하워드(PO) : 회사 말을 안 들은 거예요. 🙂 입사하자마자 B2C를 제안했어요. 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처럼, B2B는 고객을 기다려야 하잖아요? 제품을 일반 유저 타깃으로 넓힐 수 있다면 스케일업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Q. 첫 B2C 앱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하워드(PO) : ‘이걸로 돈을 되게 많이 벌 수 있을 거다!’까지는 확신이 안 서서, '일단 무료로 가볍게 가보자' 정도긴 했어요.
조이(Dev) : Just Voice Lite는 매출을 위한 앱이라기보다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알리기 위한 앱에 가까웠어요. 우리의 기술을 B2C 제품으로 알려서 B2B 고객을 유치하자는 목적이 있었죠.
잭(Dev) : 저는 가우디오랩의 공간음향, EQ, Loudness Normalization과 같은 여러 SDK도 지금 앱에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앱을 키워나간다면 가능해지겠죠.
Q. B2B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B2C 서비스 개발에서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었나요?
하워드(PO) : 기업에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판매할 때는 사용하기 조금 어렵더라도 사용 설명서를 통해 설명할 수 있어요. 그런데 설득해야 할 대상이 일반 유저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조금이라도 허들이 있거나 불편하면 바로 지워버리잖아요. 한 번 더 클릭해야 하거나, 사용 환경을 바꿔야 하는 순간 사람들은 안 쓰게 되거든요.
조이(Dev) : 가상 드라이버를 써야 하는 형상이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유저가 걸림돌 없이 원활하게 제품의 핵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죠.
같은 기술이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사용될 수 있는 거죠.
Q. 기존 앱과는 개발 의도가 많이 달라졌는데요?
하워드(PO) : 기존 노이즈 제거 앱과 다른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앱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화상회의를 자주 하는 직장인에서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으로 메인 타깃을 변경했죠. 소음을 제거하는 앱이 아닌 목소리를 부스팅 하는 앱으로 형상을 조금 바꿔서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을 노려보자고 제안했어요. 콘서트 직캠을 볼 때 주변 잡음을 제거하고 아티스트에 집중할 수 있게 목소리를 키워주거나, 영화를 볼 때 잘 안 들리는 배우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해주는 거죠.
조이(Dev) : 같은 기술이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사용될 수 있는 거죠. 하워드가 이걸 잘 발견했고요.
잭(Dev) : 저는 이 관점이 좋았어요. 원래 Just Voice Lite에 있는 GSEP(Gaudio Source Separation)이 ‘Denoise(노이즈 감소)' 잖아요. 그런데 지금 애플리케이션 형상을 보면 ‘Speech Enhancement(음성 향상)’거든요. 마치 다른 기술로 보이게 만들어낸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조이(Dev) : 맞아요. 그런 부분을 하워드가 잘 살려준 것 같아요. 일반 유저에게 오디오 기반의 기술을 설명해도 필요성을 잘 못 느낄 텐데, 유연하게 B2C를 겨냥해서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더 잘 들려요’라고 제품을 타깃팅했죠.
하워드(PO) : 블로그에도 적었던 건데, 예를 들어 지금 구글 미트에 참석한 조이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상황에 Denoise를 해버리면 기타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아티스트 팬들이 콘텐츠를 시청할 때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배경음악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Speech Enhance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졌던 거죠.
Q. Just Voice Lite에는 어떤 기술들이 들어가 있을까요?
잭(Dev) : Just Voice Lite에 노이즈를 제거하는 GSEP이라는 AI 기술이 들어갔어요. 이게 SDK화 돼 있는데, 청취 평가에서 가장 효과가 좋다고 평가받은 노이즈 제거 기술이죠. 그리고 이 노이즈 분리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돌아가요. 이 기술이 Mac OS 앱에 올라왔을 때, 매끄러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사용성을 만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어요.
데스크탑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를 하드웨어로 듣잖아요? 이걸 클릭 한 번이면 앱과 연결할 수 있거든요. 또 데스크탑에서 블루투스를 사용했을 때 영상 싱크가 잘 맞도록 조이가 작업을 해주셔서, 원활하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어요. 정리하면 알고리즘 원천 기술, SDK 성능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의 심리스한 경험을 위한 여러 가지 노하우들이 Just Voice Lite의 강점인 것 같아요.
처음 앱을 출시하는 회사는
Apple이 심사를
굉장히 빡세게 해요.
Q. App Store 심사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잖아요?
조이(Dev) : 처음 앱을 출시하는 회사는 Apple이 심사를 굉장히 빡세게 해요. 업계에서 다 그러더라고요. 다른 회사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첫 번째 앱인데 10번이면 양호한 거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른 데는 한 30번도 리젝 맞는다고... (웃음)
해리(Marketer) : 심사 답변이 오기까지는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하워드(PO) : 모바일 쪽 심사는 다르겠지만, 데스크탑 쪽 심사는 하루 안에 다 처리됐던 것 같아요.
스티븐(Dev) : 미국이랑 시차 때문에 저희는 심사 올려놓고, 자고 일어나면 리젝 당해 있고 그랬죠. 🙂
Q. 어떤 사유들로 앱 등록이 거절됐나요?
스티븐(Dev) : 첫 번째로 받았던 리젝은 드라이버 설치를 유저에게 강제하면 안 된다는 사유였어요.
조이(Dev) : 드라이버 설치를 강요하지 말라는 가이드를 ‘메인 페이지 뷰에 드라이버 설치를 노출하면 안 된다’라는 문구로 줬어요. 이 문구에 대한 해석도 팀원마다 다 달라서… 계속 심사를 넣으면서 테스트했는데, 하워드가 리뷰어에게 댓글로 잘 설명해서 다행히 드라이버 설치를 메인에 노출할 수 있었죠. 말발로 풀었어요. 🙂
하워드(PO) : 철저히 을의 입장에서… 저희가 심사단의 마음을 거스르면 안 돼요.
스티븐(Dev) : 그다음부터는 하나씩 다른 꼬투리를 잡았거든요. ‘유저 매뉴얼 설명이 부족해’, ‘마케팅 정보도 추가로 적어줬으면 좋겠어’, ‘내보내기 기능은 15분 이내로 완료가 돼야 해’. 또 ‘내가 고치라고 한 거 왜 안 고쳤어?’라고 하면서 리젝을 줄 때도 있고… 하워드가 리뷰어한테 잘 설명하면서 넘어갔죠. 리뷰어랑 소통하는 프로세스들이 여러 번 왔다 갔다 했어요.
Q. 앱 심사를 통과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스티븐(Dev) : ‘이번에도 리젝 먹으면 어떡하지’ 하면서 회의하고 있다가, 회의 도중에 딱 통과가 됐거든요.
하워드(PO) : 갑자기 통과되니까 기분 좋아서 소리 질렀죠.
스티븐(Dev) : ‘회의 얼른 끝내자고’ 막 그랬어요.
하워드(PO) :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요. 나중에 기분 좋으라고. 🙂 원래 처음에 안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해주면 되게 고마워 보이잖아요.
Q. 앱 등록 과정에서 받은 피드백이 실제로 도움이 됐나요?
하워드(PO) : 저는 좋은 과정이었다고 봐요. Apple 입장에서 보면 스토어에 이상한 앱들이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필터링하는 거고. 저희 입장에서도 덕분에 파일 처리 기능도 들어가고 QA도 했으니까 나쁘지 않았다고 보기는 해요.
🎙️ SDK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PO 완도 인터뷰했어요!
완(PO) : 안녕하세요 저는 완이고요. 올해부터 SDK 제품군의 Product Owner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Just Voice SDK는 올해 초에 출시가 된 따끈따끈한 제품이자, SDK 스쿼드에서 올해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제품입니다.
어떤 SDK 제품이나
인테그레이션이 쉽다고 하는데
실제로 고객들이랑 작업을 해보니까
얘는 정말 쉽더라고요.
Q. Just Voice Lite SDK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완(PO) : AI 기반이지만 서버가 아니라 폰이나 랩탑 같은 단말에서 온디바이스로 돌릴 수 있는 특징이 하나 있고요. 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어요. 저희 연구 책임자께서 항상 ‘눈 깜빡일 새보다 더 빠르다’라고 강조해서 표현하시는데요. 수치적으로는 100분의 3초인데, 실제로 들어보시면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빠르기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두 가지 특징을 가진, 다양한 소음이 있는 어떤 환경에서든 잡음은 빼고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려주는 솔루션입니다.
Q. Just Voice Lite SDK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을까요?
완(PO) : 통화랑 화상 회의 같은 경우가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고, 시끄러운 산업 현장의 무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잘 쓰이고 있는 서비스 사례도 있고요. 또 콜센터에서 상담원분들이 전화 받으실 때, 고객들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전화하는 일이 많잖아요? 그런 시나리오에도 저희 Just Voice를 쓰시면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Just Voice Lite SDK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완(PO) : 사실 어떤 SDK 제품이나 다 인테그레이션이 매우 쉽다고 하는데, 저희가 실제로 올해 고객들이랑 작업을 해보니까 얘는 정말 쉽더라고요. 가이드 문서도 저희가 잘 준비를 해놔서, 한 30분이면 붙여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홈페이지에 trial 버전을 올려놨으니까, 다운받으셔서 직접 가지고 계신 환경, 앱이나 기기에 바로 적용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Just Voice Lite SDK는 모든 랩탑과 폰에 들어갈 수 있어요. 랩탑이나 핸드폰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도 있고요. 최근에 무선 이어폰같이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성능이 떨어지는 저사양의 단말에서도 돌아갈 수 있는 버전을 준비해서, 이제는 '대부분의 기기에서 돌릴 수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가 오디오 쪽으로는 많은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전문가분들이 상황에 맞게 필요하신 부분을 빠르게 잘 컨설팅해 드리고 있습니다. 🙂
앱스토어에 등록된 Just Voice Lite!
Q. 마지막으로 가우디오랩의 첫 B2C 앱을 개발한 소감을 말해주세요.
하워드(PO) : 좋은 시도였다고 봐요. 실제로 B2B 단에서 앱으로 데모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Denoise 이렇게 한번 써보세요’ 하면서. 그래서 그거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하고, B2C 고객들도 더 생기겠죠. 많이 홍보해 주세요. 🙂
조이(Dev) : 좋은 시도이긴 했지만, 저는 Just Voice Lite가 '이거 재밌겠다’ 하면서 설치하는 앱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만들고 싶은 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거든요. 그런 아이디어가 있으면, 다음 작품은 재밌는 거 만들고 싶어요.
잭(Dev) : 하워드가 Just Voice에 여러 가지 사운드 효과를 넣는 생각을 갖고 계시잖아요. 그게 조이가 말한 재밌어질 포인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스티븐(Dev) : 일단 가우디오랩 B2C로 첫 앱 하나 뚫어봐서, 노하우가 한 번은 쌓인 거고. 다음번에 할 때는 이번보다는 시행착오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첫 B2C 앱을 개발하며 겪었던 난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앱 개발 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어요. 인터뷰에 응해 주신 앱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번 B2C 앱 개발 경험을 발판 삼아, 가우디오랩은 다양한 B2C 서비스를 차차 론칭할 예정입니다. Just Voice Lite, 그리고 앞으로 론칭될 새로운 서비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