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오랩은 왜 홈페이지를 리뉴얼했을까요?
무브, 무브! (Move, move!)
2022년 3월, 가우디오랩은 테헤란로의 ‘싹타워’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덕분에 넓은 통창으로 경치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우도’와, 공간음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리 실험실 ‘비자림’을 얻게 되었죠. 이사를 끝내고 진행한 오픈하우스 행사에서도 가장 인기 있던 곳 역시 우도와 비자림이었습니다. (싹타워 1주년 기념 영상에서 우도와 비자림을 구경해보세요! [링크]) 그러다 문득 비자림에서 데모를 시연하던 가우딘들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우리 기술을 체험할 방법은 없을까?”
가우디오랩에게도 온라인으로 고객들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이 홈페이지입니다. 하지만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Scale-up과 함께 기술과 상품의 가짓수가 늘어나면서 홈페이지는 점점 무거워졌고, 그 안에 숨겨진 코드는 더욱 복잡해졌어요. 어쩌면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05, 싹타워 2층’으로의 이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스텝으로 온라인에서의 이사는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마케팅팀은 메인 OKR을 ‘홈페이지 리뉴얼’로 설정하고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함을 벗어던질 용기
기존 홈페이지는 콘텐츠 관리 툴인 ‘워드프레스(Wordpress)’를 활용했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플러그인을 구해서 갖다 붙이기만 하면 SEO(검색 엔진 최적화)에 친화적인 사이트가 뚝딱 만들어졌기 때문에, 큰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었죠. 문제는 워드프레스가 텍스트(또는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툴이었기에, 방문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더욱이 오래 사용하다 보면 플러그인이 꼬이거나 보안에 취약해지는 문제도 있었죠.

이외에도 기존 홈페이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크게 네 가지로 묶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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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이 다른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간의 충돌로 인한 잦은 오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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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재생이 어려운 텍스트 중심의 홈페이지 구조 및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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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내부 미디어 소스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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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콘텐츠의 낮은 접근성
그래서 가우디오랩은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으로 가득 찬 기존 홈페이지를 과감하게 버리기로 결정하고, 홈페이지 방문객이 직접 기술을 체험하며 훌륭한 소리 경험을 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0에서부터요!
'딱' 맞는 홈페이지를 위한 8개월 간의 여정
백문이 불여일청(聽)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이전에,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소리’로 만들어진 미디어 소스가 필요했습니다. 마침 마케팅팀은 홈페이지와 함께 브랜드 필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음원 분리 기술(Source Separation)과 공간음향 기술(Spatial Audio)의 적용 여부에 따라 브랜드 필름에서 흘러나오는 재즈가 색다르게 느껴지도록 사운드 믹싱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리를 한 번에 알아채는 것은 ‘골든 이어’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화면 주사율을 120Hz에서 60Hz로 줄이면 역체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듯, ‘좋은 소리’를 더욱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안 좋은 소리’와 비교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유도 과정이 필요했어요. 홈페이지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 할 때마다 ‘좋은 소리’가 공간음향 효과가 빠지고 노이즈(소음)가 포함된 ‘불편한 소리’로 바뀌면서, 역체감을 통해 소리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가우디오랩의 ‘Source Separation’과 ‘Spatial Audio’, 그리고 ‘Loudness & Sound Quality’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데모를 만들어두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직접 악기를 켜고 끄면서 자연스럽게 음원 분리 기술의 효과를 체험하고, 머리 방향을 바꿔가며 공간 음향 유무의 차이를 실감하고, 음량 차이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귀가 편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처음 방문한 고객들에게 브랜드 필름이 ‘와우’ 모멘트였다면, 그 뒤로 등장하는 기술별 on/off 데모와 소개 페이지들은 ‘아하’ 모멘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이 기술이 중요한지, 어느 곳에 적용될 수 있고 어떤 고객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적어둠으로써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 있도록 설계했죠. ‘Experience’ 메뉴에서 차이를 몸소 느껴보고 궁금증을 유발한 다음, ‘Technology'와 'Tools’ 페이지에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다양한 자료와 설명을 제공하는 플로우인 셈입니다.

브랜딩의 시작은 통일된 비주얼로부터
기존 홈페이지는 메인 비주얼 요소로 블루와 그린이 섞인 밝은 톤의 그라데이션을 사용했었는데요, 가우디오랩은 2023년 행동강령인 <Simple, Focus, Fast>에 맞게 몇 년 전 조용히 자취를 감췄던 블루 컬러를 화려하게 복귀시키기로 합니다. 키 컬러뿐만 아니라 얼마 전 리뉴얼된 로고와 함께 어울리는 배경색과 폰트까지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리브랜딩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고민을 제거하고 단순화시키는 가우딘의 빠른 의사결정’을 상징하는 가우디오랩의 키 컬러는, 오디오 덕후라면 모를 수가 없는 매킨토시 앰프의 레벨미터 ‘블루 아이즈(Blue Eyes)’와도 비슷한 색을 띠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행기 활주로의 유도등에서도 힌트를 얻었다고 하니 가우디오랩의 2023년 OKR인 <무한활주로 (Infinite Runway Again)>와도 연결고리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몰입감을 상징하는 블랙(#121212)과 “좋은 소리로 만든 좋은 세상의 하늘”을 상징하는 블루(#02b9ff), 그리고 이 둘을 서포트해 주는 화이트(#ffffff)로 컬러 팔레트를 정리하고 나니 리뉴얼된 홈페이지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오디오 인재들의 집합소
가우디오랩에는 음향공학 박사 9명, 석사 5명을 비롯한 오디오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우딘이 보유하고 있는 오디오 인사이트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오디오 이야기부터 논문 단계에서 접할 수 있는 전문가다운 음향공학 이야기까지,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는 양질의 블로그 포스트 역시 홈페이지의 중요한 리소스입니다. 그래서 기존 홈페이지에서는 여러 페이지를 거쳐 접속할 수 있었던 ‘Blog’ 페이지를 바깥쪽으로 꺼내어 접근성을 높이고, 해시태그와 버튼 링크 등을 활용하여 관련 기술에 대한 페이지로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넣어두었습니다.
또한 ‘좋은 소리를 만드는' 가우딘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가우디다움’은 무엇이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를 ‘Who We Are’과 ‘Careers’ 페이지에 담았어요. 그리고 저희와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자 홈페이지 플로우의 마지막 스텝으로 ‘Contact Us’ 페이지를 두게 되었습니다.

“Homepage 4.0” 프로젝트를 마치며
홈페이지도 어떻게 보면 가상 세계의 집(Home), 즉 건축물인 셈입니다. 설계 단계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신경 쓰며 구현해 내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이슈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죠. 하지만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수리가 필요하듯,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가우디오랩의 홈페이지에도 여전히 개선할 부분은 존재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설명해 줄 페이지나 SEO(검색엔진 최적화) 설정 등이 Backlog로 남아있죠.
그래도 '혁신적인 기술로 사람들에게 훌륭한 소리 경험을 제공한다'는 가우디오랩의 미션은 변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곳곳에 담은 체험 요소와 기술 소개, 그리고 가우딘의 오디오 인사이트가 이를 뒷받침해 주죠. 저희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더욱 쉽고 편하게 가우디오랩의 기술과 역량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만든 좋은 소리가 많은 분께 알려지면, 그 좋은 소리는 다시 모여 가우디오랩을 만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