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우디오랩에서 7주 동안 가우딘(가우디오랩 구성원을 부르는 말)으로 생활했던 인턴 Peter입니다!
가우디오랩에서의 생활을 돌아보고, 또한 미래의 가우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가우디오랩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제가 했던 업무에 대해 설명하기 이전에, 우선 가우디오랩을 간단하게 소개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가우디오랩은 사운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VR/AR에 필요한 솔루션은 물론, OTT와 Music Streaming Service에 필요한 솔루션도 이미 개발 및 상용화가 이뤄진 상태이며, 세계 최고의 오디오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사운드 솔루션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B2B 형태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업개발팀 소속으로, 사업 개발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해외 고객 탐색, 해외 잠재 고객사 서비스 분석을 통한 사업 기회 발굴, 웹사이트 중국어 버전 제작, Google Analytics를 활용한 웹사이트 방문자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가우디오랩에서의 인턴십 생활 점수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항목입니다.
가우디오랩에서의 인턴 생활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나머지 1점이 어떻게 된건지 궁금하시죠? 사실 부족했던 1점은 가우디오랩이 아닌, 제 자신에게 아쉬웠던 1점이랍니다. 그리고 그 아쉬웠던 점은 ‘가우딘에게 더 다가가지 못 한 것’입니다.
가우디오랩에서의 인턴십은 제 두번째 인턴십인데, 이전 회사는 위계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회사였습니다. 이러한 문화를 가진 곳에서 장기간 인턴십을 수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계적인 조직문화에 적응하게 되었고, 윗사람들을 대하는게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윗사람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조금 있었구요.
그래서 가우디오랩에서의 인턴십 초기에는 뭔가를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제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들에 주저했었죠. 하지만 가우디오랩은 위와 완벽하게 반대의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수평적인 구조이며, 솔직한 의견을 말하는 것을 항상 환영하죠.
초반에는 이러한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며, BoF 활동(소속팀과 관계없이 구성된 동아리 활동)을 하며, 우도(음악과 간식이 흐르는 휴게공간)에서 농담을 하며, 가우딘들은 솔직한 이야기로 마음의 문을 먼저 열어주었고, 따뜻한 가우딘 덕에 인턴십 후반에는 가우디오랩의 문화에 잘 적응하여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회의 때에는 의견을 거침 없이 피력했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추후 어느 조직에 가더라도 나답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특히 엉뚱할 수도 있는 한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만 있다면 이는 그 자체로 훌륭한 의견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우디오랩에서 좋았던 점
가우디오랩에서 좋았던 점은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조직 문화이고, 두번째는 오너십을 갖고 업무를 진행한 경험 입니다.
위에서도 밝혔지만, 가우디오랩은 굉장히 수평적이고 화합의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입사일에 회사 대표인 Henney(가우디오랩은 영어 이름을 사용합니다)가 제게 말했던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가우디오랩에서는 모든 것이든 질문 혹은 말해도 된다. Peter가 본인이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도, 다른 가우딘이 다른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 적응이 된 후 다양한 이야기들을 했었지만, 단 한 번도 이야기를 지적 받는 사례가 없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궁금한 것을 마구마구 질문할 수 있는 문화도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Wan은 오디오 기초와 가우디오 제품을 몇번을 물어봐도 싫은 내색을 비친 적이 단 한번도 없고, 음향 공학 박사이신 James와 Sean도 음향 공학 전문 개념인 ‘푸리에 변환’을 문외한인 제게 몇번이고 반복해서 설명해줬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전사적인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가지며, 가우딘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한 Sync를 맞추는 문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있는 G1 회의는 모든 가우딘이 모여 회사의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인상적인 점은 대표인 Henney가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우딘 한 명 한 명이 돌아가며 회의를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G1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및 질문 등을 통해 가우딘이 갖고 있는 정보의 비대칭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그 자리에서는 민감한 사업 진행 현황도 여과없이 모두 실시간 제공이 됩니다.
제가 속해 있던 사업개발팀도 매주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졌습니다. 한 주 동안 있었던 일, 그 다음 주에 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리며, 업무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분기별로 BOF와 같은 행사를 통해 친밀감을 높이기도 합니다. BOF는 Birds of a Feather의 약자로, 서로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4~5인이 한 팀이 되어 분기별로 업무 외 활동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인당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지원되어, 하고 싶은 활동들을 재정적인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는 저희 BoF에서는 인당 5만원에 상당하는 CGV의 씨네드쉐프를 감상하고, 삼합을 먹고 볼링도 치는 등 가우딘들과 더욱 돈독하고 진솔한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BoF 자리에서 한 선배 가우딘이 제안을 하면서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원 없이 먹게끔 하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가우디오랩은 점심 저녁 식대를 모두 제공합니다. 덕분에 역삼역 근방의 맛집을 속속들이 돌아봤고, 또 입이 심심하지 않게 간식까지 계속해서 제공해줍니다. 또한 회식들도 부어라 마셔라 느낌이 아닌, 정말 맛 좋은 곳을 찾아 가는 미식가들이 모여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4kg를 증량한 채 퇴사할 수 있었습니다.
가우디오랩은 업무는 물론, 업무 외적인 측면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업무 시에는 프로페셔널하게, 업무 외의 시간에는 풍류를 즐길 줄 아는, 가우딘을 위한 문화가 장착되어 있던 것 같아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좋았던 점 두번째는 오너십(Ownership)을 갖고 업무를 진행한 경험입니다.
제 사수였던 Wan은 출근 첫 날에 제게 이러한 제안을 했습니다.
“Peter가 가우디오랩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찾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을 두 달 간의 업무 내용으로 삼는 것이 어떠할까요?”
일반적인 인턴십에서 흔치 않은 방식이었고, ‘문제 발견 – 목표 설정 – 해결’의 일련의 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었기에 매우 기쁘게 수락했습니다.
저는 목표를 설정해야 했기에 가우디오랩의 사업 현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고, 또한 가우디오랩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고민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이뤄나가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창업을 진로로 생각하고 있던 저로서는 큰 경험이 되었습니다.

Biz팀 회식
가우디오랩에서 배워가는 점
가우디오랩의 생활을 돌아봤을 때, 다음의 세 가지를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음향 공학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체험, B2B + Global 비즈니스 감각, 오너십에 대한 훈련
저는 Biz팀에 속해 있었기에, 이와 관련되어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다.
첫번째는 음향 공학에 대한 전반적 이해입니다. 가우디오랩에 들어오기 전까지, 저는 음향 혹은 사운드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우디오랩에서 다양한 제품을 접하고, 특히 VR과 관련된 제품을 접한 후에는 이러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소리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며, VR 시대에서는 더더욱이 그럴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B2B와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B2B는 철저하게 고객 맞춤이 가능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특히 고객과의 관계가 핵심인데, 고객 사의 상위 의사결정자와 하위 의사결정자 모두와의 관계를 탄탄하게 구축해놔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영어를 굉장히 잘 하시는 가우딘을 보며)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외국어는 정말 중요하고, 영어와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오너십에 대한 훈련은 위에 기술된 바와 동일합니다.
Peter의 계획
퇴사를 앞두고서 많은 가우딘 분께서, 제 미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셨습니다. 저는 개발 공부와 창업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이핑하는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우선 개발 공부와 관련해서는, 경영학도 출신으로서 항상 개발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생각한 것을 구현할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죠. 특히 개발 가능 여부가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도,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가우디오랩에서도 제가 말한 내용을 뚝딱뚝딱 만들어내시는 멋진 개발자 분들과 함께 했기에, 이러한 다짐이 보다 확고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창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번 놀 곳을 찾아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제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이핑화시키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서비스의 문제점이던 ‘많은 광고로 인한 사용자 신뢰 저하‘, ‘폐쇄적인 서비스 환경’을 개선시키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가우디오랩에서 좋았던 점은 창업과 도전에 대해 지지해주는 가우딘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제 아이디어를 응원해주고, 또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며, 아이디어를 정교화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7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또 성장하게끔 도와준 가우디오랩과 모든 가우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가우디오랩과 모든 가우딘, 저 또한 창창한 앞날을 만들어가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