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오랩에서는 매 해 첫 월을 January가 아닌, Jazzary라고 부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매 연주가 새로운 시작이 되는 재즈처럼, 매 해 첫 시작을 여는 달이기 때문이죠. 재즈하면 가우디오랩의 John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텐데요. 가우디오랩의 주니어 PM이자 공식 보컬리스트, 그리고 ‘SoWhat NOLA Band’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John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인터뷰는 베이비가우딘 Winter가 직접 진행해 주셨답니다 🙂
2022년 첫번째 가우딘 인터뷰,
주니어 PM이자 재즈밴드 보컬리스트인 존과 함께합니다.
Winter💙 : 안녕하세요 존! 이렇게 인터뷰로 뵈니 새롭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John🎺: 네 안녕하세요! 저는 가우디오랩에서 PM으로 일하고 있는 존입니다. 인턴으로 입사한 후 1년동안 AI 팀에서 PM 역할을 맡았고, 이제 가우디오랩의 실감형 오디오 어플리케이션 (BTRS)의 PM도 겸임하게 되었어요!
Winter💙 : 첫 회사로 가우디오랩, 그 중에서도 PM직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John🎺: 가우디오랩에서는 2020년 7월부터 2개월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헤니(CEO)에게 합류 의사를 밝혔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가우디오는 정말 매력적인 회사였고, 사업적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었어요.
PM이라는 직무는 제가 가진 역량이 가우디오랩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고, 그 제품이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싶었어요. 그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는 역할인 PM이 저의 역량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껴졌고요.
실제로 1년 동안 일해보니 기대한 것 보다 좋았어요! A부터 Z까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색다른 프로젝트들을 빠르게 경험해 볼 수 었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팀을 이뤄서 일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주니어로서 가장 와닿는 장점이었던 것 같네요.
가우디오랩의 소울을 담당하는 John, 인터뷰 모습도 소울 넘쳐…
재즈밴드 보컬로서 존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Winter💙 : 가우딘들이 존을 기억하는 키워드는 아마 ‘재즈 밴드 보컬’이지 않을까 싶어요. 밴드 활동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으세요?
John🎺: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가우디오와 SoWhat NOLA Band 모두 저에게 하루하루 큰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밴드에서는 리더로서 스케줄 관리, 인원 관리, 공연 섭외, 페이 협상까지… 사실상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Winter💙 : 밴드의 PM 같은거네요?
John🎺: 그렇네요😅 공연을 다니면서 연주자들을 섭외하거나 다음 공연을 구하기 위해 재즈바 사장님들께 밴드 명함을 돌리기도 해요. 작년에 첫 정규 앨범이 나온 이후로는 섭외도 빈번히 들어오곤 합니다.
Winter💙 : 활동하시고 계시는 So What NOLA Band에는 아마추어 뿐만 아니라 프로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음악을 업으로 하시는 프로 연주자들과 협업하는 데서 부담을 느끼시지는 않는지 궁금해요.
John🎺: 밴드에서 아마추어와 프로 분들의 비율이 50:50 정도 되는데요, 중요한 것은 아마추어와 프로 구분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음악을 관객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라고 생각해요. 관객들은 누가 아마추어고 프로페셔널인지 구분하지 않아요. 무대 위에는 못하는 연주자와 잘하는 연주자가 있을 뿐이죠. 아마추어라는 그늘에 숨는 것이 아니라 무대를 존중하고 무대가 삶의 터전인 분들의 고민과 연구와 노력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주자로서 관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리고 뉴올리언스 재즈에는 다양한 연주자와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포용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뉴올리언스 재즈, 존의 취향
Winter💙 : 뉴올리언스 재즈는 대중에게 익숙한 장르는 아닌 것 같아요. 잘 모르는 저를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John🎺: 재즈 자체가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기원지인 뉴올리언스에서 즐기는 재즈는 특유의 원초적인 매력이 있죠. 저희 밴드 장르를 ‘세컨 라인’이라고 부르는데 쉬운 리듬과 화성을 기반으로 관악기들이 주는 다이나믹을 통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
‘세컨라인’은 마칭 밴드 공연에서 연주자인 ‘퍼스트 라인’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에요. 퍼스트 라인의 연주보다도 뒤를 따르는 관중, 즉 세컨라인의 존재 자체가 장르가 된거죠. 기원이 그렇다보니 관객들의 참여와 집중도에 따라서 연주가 주는 에너지 자체가 달라지기에 공연할 때 관객과의 교감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공연에서도 이런 비하인드를 알려드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아예 첫 곡을 ‘Second Line’ 이라는 곡으로 하는 레퍼토리를 짜게 되었어요. 지금 들으신 곡이 세컨 라인이며,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되는 장르다 라는 설명을 곁들이는 식이죠. 연주 초반에 트럼펫이 샤우팅 하는 파트가 관객들의 이목을 끄는데 도움이 되기도 해요.
아래 저희 밴드의 Second Line을 소개해드릴게요, 함께 보시죠!
Winter💙 : 와 정말 멋지네요! 특히나 멤버 한 분 한 분이 공연을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이 보여서 더 신나는 것 같아요! 존, 그렇다면 앞으로 밴드 활동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바가 있다면 무엇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John🎺: 그럼요! 저희는 한국의 Preservation Hall Jazz Band 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Preservation Hall Jazz Band는 뉴올리언스에서 1960년대부터 뉴올리언스 기반 음악을 하고 있는 밴드에요. 세대가 교체되면서 계속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죠. 이처럼 한국에서 뉴올리언스 재즈 장르를 보존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재즈가 문화가 되는데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되고 싶어요.
실제로 세컨 라인은 뉴올리언스에서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시작됐어요.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도 세컨 라인을 연주했고 소외된 계층들이 세컨 라인 공동체를 통해 서로를 보살펴 온 역사가 있다고 해요.
더 나아가서는 재즈를 가르치는 교육 기관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재즈를 배워서 공연하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음악이 한국에서 뉴올리언스 재즈를 이어나가는 그림이죠.
밴드에서 우스갯소리로 재즈 대가인 트럼페터 윈튼 마셜리스와 함께 마칭하고 싶다는 말을 해요. 5년 정도 후에는 윈튼 마셜리스와 저희 밴드가 서울 한복판에서 마칭 공연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꿈을 향하는 John의 진실한 이야기는 듣는 우리들의 마음까지 설레고 벅차게 했습니다. 재즈를 통해 뜨거운 온기를 전하고자 하는 발걸음, 가우디오랩도 계속해서 열심히 응원할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 가우딘 인터뷰도 기대해주세요!